【16.04일본】#15.끝
오키나와에서 후쿠오카를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지진이 난지 3일이나 지났는데 그냥 가자고 결론이 났다. 이게 맞나 싶었지만 가고 싶은 마음도 컸기에 일단 강행하기로 했다.
마지막을 장식할 숙소. 1박에 1만 7천 원이다. 후쿠오카에선 어디 가지도 않고 밥만 먹었다. 여행 갈 곳이 그렇게 없었나. 하루 종일 먹기만 했다.
우동을 시작으로
자판기 아이스크림 2트
야요이켄에서 정식도 먹었다.
야요이켄 갓징어 튀김. 물건이 따로 없다.
라보떼 같은 아이스크림.
후쿠오카 하늘은 예쁘다.
근데 비행기가 생각보다 가깝다.
미트랜드. 규카츠를 먹었다. 돌에다가 구워서 먹는 건데 실망도 이런 실망이 없었다. 이 친구랑 후쿠오카 함바그 먹으려고 후쿠오카에 왔는데 벌써 한 대 맞았다.
(18년도에 가족여행으로 오사카에서 규카츠 리벤지에 성공했다)
갓쿠오카 함바그. 미트랜드말고 키와미야를 두 번 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후쿠오카에서 후쿠오카 함바그를 안 먹을 거라면 후쿠오카에 안 와도 되지 않을까.. 예전에 나가사키 짬뽕이 먹고 싶어서 나가사키에 간 적이 있는데 그때 나가사키 짬뽕한테 한 방 맞고 돌아와서 아쉬웠는데 후쿠오카 함바그 존나 맛있다.
KFC 이벤트였나 포켓몬 피규어를 팔고 있었다. 6종류였는데 포켓몬을 굉장히 좋아하는 나로서는 길에서 포켓몬 트레이너를 마주한 것처럼 도망칠 수 없었다. 눈이 마주쳤으니 사는 게 인지상정.
하지만 인생은 시련의 연속이라 고를 수 없고 랜덤이었다. 옛날 유희왕 카드를 사는 느낌. 포장되어 있는 봉투를 만져서 고르고 싶었지만 종업원에게 민폐일 것 같아 그냥 6개 담아오려고 했는데 종업원이 하나를 만지작거리더니 "피카츄"라고 말해줬다. 그러더니 5개를 골라주고 하나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고백해서 혼내줄뻔했다. 이게 사랑인가 싶었다. 그렇게 하나는 아무거나 뽑아들고 계산을 마친 뒤 고맙다고 하고 매장을 빠져나왔다. 물론 마지막 하나는 사진에 보이는 판다 하나 더 나왔다.
덮밥집에서 먹은 소고기 덮밥. 일본은 이런 덮밥이 싸고 맛있는 것 같다. 스키야였나 마츠야였나 잘 모르겠지만 실패하지 않는 공식 같은 식당이 아닐까 싶다. 가격도 괜찮고 맛 또한 좋다.
집 근처에 있는 우동집에서 카레 우동를 먹었다. 후쿠오카가 음식이 되게 맛있는 것 같다.
라멘. 아주 스바라시한데 어딘진 모르겠다. 돈키호테 옆이었던 것 같은데.
후쿠오카에서 먹은 음식은 미트랜드 빼고 실패하지 않았다. 어느 식당을 들어가도
맛이 있다.
후쿠오카에서 유일한 일정, 포켓몬 센터에 다녀왔다. 나 같은 포덕들에겐 천국이 따로 없다.
멧챠 카와이.
4월 17일~21일까지 후쿠오카에 있었는데 어디 가지도 않고 밥이나 먹으러 돌아다녔다. 하지만 어디 굳이 가지 않아도 아주 만족스러운 여행 아니었나 싶다. 오사카와 오키나와에서 하루 종일 걸어 다녔기 때문에 이런 휴식이 있는 여행 최고였다. 다음 여행기는 내 첫 해외여행인 나가사키가 될 것 같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