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7방콕】#3.관광
카오산에 아침이 찾아왔다. 밤새 쿵쾅 되는 이디엠 사운드로 빠운쓰된 심장 박동이 아직 남아있는 것 같지만 여행 왔으니 나가야지.
우선 내가 여행에서 가장 제일 중요시하는 밥부터 먹으로 밖으로 향했다. 내가 묵는 숙소는 그린 하우스 호텔이지만 레스토랑도 겸하고 있다. 숙소에서 바로 밥까지 사 먹을 수 있는 구조이다. 태국식 아침을 먹어볼까 했지만, 메뉴판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방콕에서 내가 가장 애정 하게 된 메뉴 샥슈카, 에그 인 헬이다. 같이 나오는 야채마저 맛있다. 토마토에 빵 찍어 먹는 맛이긴 한데 왜 맛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맛있는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첫 여행지라고 할 수 있는 왓 아룬으로 향했다.
왓 아룬은 배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짜오프라야 강을 건널 수 있는 배가 있어서 이동하기 편한 것 같다. 물론 택시 타는 게 제일 편하긴 하지만.
배는 꽤 크다.
땀이 주룩주룩 나기 시작했는데 배를 타고 바람을 맞으니 조금 시원해졌다. 그렇게 배는 왓 아룬으로 향하였고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도착했다.
되게 이국적이게 생긴 사원이다. 관광하면서 느낀 점은 점심에는 관광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햇빛이랑 복싱하는데 햇빛이 메이웨더 느낌. 그냥 하루 종일 처맞았다. 그래도 여기서 포기할 순 없어서 계속 전진했다. 이제는 여행이 아니라 일이 된 느낌이다.
그래도 경치는 좋은 편. 구름이 많았지만 날씨는 계속 더웠다. 습해지면서 더 불쾌지수가 올라갔다. 분명 A는 저번에 먼저 와봤으면서 왜 경고를 하지 않았을까...
왓 아룬을 보고 왓 포로 향했다. 배를 타고 이동했는데 4바트였나? 그랬던 것 같다.
왓 아룬과 비슷한 양식의 탑들이 보인다. 여전히 덥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더운 것 같다.
영롱한 불상. 엄청 크다. 이렇게 큰 불상을 본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다음에 온다면 꼭 3시나 4시 넘어서 오고 싶다. 여행을 하는 건지, 찜질방에 온 건지 모르겠다. 왠지 불평만 하는 하루다.
물론 하루 종일 불평만 하고 살 순 없다.
그렇기에 밥 앞으로 갔다. 팟타이, 쏨땀, 똠얌마마였나 똠얌꿍 라면이라고 한다. 내 인생 첫 똠얌꿍이었다. 솔직히 살짝 걱정을 하고 먹었지만 나는 태국인이었나 보다. 세상 마상에 역대급 국물 요리가 아닌가 싶다. 달고 짜고 시고 맵고 모든 맛이 느껴진다. 방콕 음식 샥슈카의 위치가 살짝 흔들릴뻔했다. 쏨땀은 파파야 샐러드라는데 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딱히 먹고 싶지 않은 맛. 살짝 맵고 짭짤한 느낌인데 김치 대용으로 먹을 순 있겠지만 굳이 먹고 싶지 않았다. 그 돈으로 팟타이 하나 더 시키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밥 먹고 숙소로 돌아오면서 로띠를 사 먹었다. 1일 1로띠했다면 내 이빨은 다 썩어서 없어졌을 것이다. 반죽을 얇게 펴서 그 안에 바나나와 계란을 넣고 네모난 모양으로 굽는다. 그 위에 연유와 초콜렛을 뿌려주는데 혈관이 곧 막힐 것 같은 생김새를 하고 있다. 물론 그만큼 달고 맛있다. 맛은 이미 보장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로띠를 마지막으로 오늘의 여행도 끝이 났다. 오늘도 어김없이 방음이 안되는 방안에서는 클럽 음악이 쿵쾅 되고 있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