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1아시아】#8.일요일의 호치민
다낭 여행을 마무리하고 다음 목적지인 호치민으로 왔다.
호치민은 딱히 어디 가려고 정해놓은 곳도 없고 어디 식당을 가겠다 하는 곳도 없었다. 그냥 쉬는 날로 정하고 온 곳이다. 하루 종일 에어컨 바람 쐬다가 수영하고, 밥 먹고 한량처럼 살고 싶어서 온 곳이다.
일어나자마자 수영장으로 향했다. 물이 맑다. 역시 동남아는 수영인 것 같다. 살아있음을 느낀다.
수영장에 누워서 본 하늘. 햇빛을 건물이 막아줘서 뜨겁지도 않았다.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해외여행을 와서 꼭 밖에 나가서 관광을 해야 하거나 맛있는 것을 먹어야 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수영장에 물 위에 누워서 여유를 즐기는 것. 이게 바로 정답이다. 기분굿^
저녁에도 안 올 수가 없었다. 근데 사람이 엄청 없었다. 호치민에서 수영만 했는데 수영장에서 본 사람이 5명도 안 되는 것 같다. 뭐 나한텐 개꿀이지만.
하늘은 낮이 더 나은 것 같기도 하고 ?.
한국이 그리워 불닭볶음면과 김치를 먹었다. 치즈를 왕창 때려 박았는데도 매웠다. 한국이 그리워서 먹었는데 맵찔이라 그런지 바로 후회했다.
해외여행할 때 그닥 한국 음식이 엄청 그립진 않은데 가끔 생각날 때가 있다. 뭐 굳이 안 먹어도 상관은 없지만. 사실 한국 음식이랄 것도 아니라 그냥 매운 음식이 그리운 것 같기도 하다. 외국엔 한국의 매운맛이 별로 없어서 그런가 매운 음식이 땡긴다.
호치민에서 지내는 내내 이렇게 지냈다. 숙소에서 티비로 노래를 틀어놓고 누워서 A와 얘기하거나 낮잠 자거나 수영을 했다. 사진은 사나가 존나 예뻐서 찍었다.
가오슝, 하노이, 다낭, 호치민까지 왔는데 쉬기만 한 호치민이 제일 좋았달까.
역시 여행에도 일요일이 필요하다. 끗
호치민에서의 하루 동안의 타임라인. 진짜 밖에 나가질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