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4 일본

【16.04일본】#3.비오는 교토, 오히려 좋아

형구리 2021. 4. 12.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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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 도착하고 첫 밤을 보내고, 교토에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났다. 교토에 가기 위해서 일찍 일어난 것도 있지만 비가 추적 추적 내려서 그 빗소리에 깬 것도 있었다. 오늘 교토에 가기로 했는데 비가 오다니. 비가 많이 내려서 여행을 다음 날로 미루고 싶었지만 이미 정해놓은 일정들로 꽉 차 있었기 때문에 교토행을 강행하기로 했다.

 

 

교토에 가기 전에 주린 배를 채우기위해 편의점으로 향했다. 교토에 가서 점심을 먹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삼각김밥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빗소리를 반찬 삼아 김밥 하나씩 뚝딱하고 나서 다시 교토로 향했다.

 

 

기차에서 내리고 그냥 지도 없이 발걸음 가는 곳으로 가자는 생각으로 걸었다. 생각보다 비가 많이 와서 처음에 걸을 때 속도가 안났다. 하지만 둘 다 신발이 다 젖어버리자, 이제 지킬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 거침없이 전진하게 되었다. 

 

 

걷는 거리마다 일본스러웠다. 물론 일본이니깐 당연한 얘기겠지만.

처음엔 비가 많이 와서 신발도 다 젖고 옷도 다 젖어서 짜증났었는데, 막상 거닐다 보니 비 내리는 교토가 무척이나 예쁘게 느껴졌다. 뭔가 감성이 충만하다고 해야되나. 교토는 이후에도 가족들과 한 번 더 갔었는데 이 때의 느낌이 없었다. 처음으로 마주한 교토라서 그런지, 아님 비가 안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걷는 중에 편의점에서 점심으로 먹을 소바 하나를 샀다. 

 

 

이건 친구가 산 건데 오무투나포테토라고 적혀있는 걸 보니 오므라이스에 참치랑 감자가 섞여있던 것 같다. 비도 와서 편의점에서 먹을까도 했지만 밖에서 먹고 싶어서 걸으면서 먹을 장소나 찾아보자하면서 편의점 밖으로 나왔다. 비가 계속 주룩주룩 내려서 그냥 거기서 먹을 걸 하는 생각이 들던 참에 지붕있는 정자 같은 곳을 발견해서 들어갔다.

 

 

여기가 어딘 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발길 닫는 데로 걸어서 마주한 곳이였다. (가운데에 원래 내가 나오는 사진이었는데 포토샵으로 지워서 사진이 어색하다)

비도 점점 사그라지는데, 지붕도 있어서 점심을 여기서 해결하기로 정했다. 사람도 안오고 비도 조금씩 내리면서 이국적인 분위기에 취했다. 일본에서 밥을 먹었던 장소 중 제일 좋았던 것 같다. 나름 운치있는 한 끼를 보내서 지도를 안보면서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밥을 다먹고 다시 발걸음을 돌리다 마주친 나무 한 그루. 벚꽃인지 벚꽃느낌나는 나무인지 모르겠지만, 무척 예뻤다. 느티나무같기도 하고.

 

그렇게 교토의 정취를 느끼며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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