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4 일본

【16.04일본】#5.And I also 사슴조아

형구리 2021. 4. 12. 00:30
728x90

아침부터 일찍이 나라라는 곳으로 향했다. 사슴으로 유명한 도시라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하는 장소였다.

아침으로 소박하게 캔으로 된 콘스프 하나씩 마셨다. 옥수수 알갱이가 씹히면서 뜨뜻하고 달기도 하고 짭조롬하기도 했다. 그렇게 한 캔을 비워가면서 나라 공원으로 향했다.

사슴 캐릭터가 상당히 귀엽다

역을 나와서 사슴을 찾으러 설렁설렁 걸어갔다. 역을 나와 제일 먼저 마주한 사슴이다. 좀 오래 걸어야 할지 알았는데 사슴들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었고, 그 숫자도 꽤나 많았다.

스멀스멀 보이는 사슴들

처음엔 한두 마리씩 보이더니 갈수록 사슴의 숫자가 많아졌다.

동물을 두루두루 좋아하긴 했지만, 나 사슴 좋아해라고 말해본 적은 없었는데 나라에 오고 느꼈다. 아 나 사슴 좋아하네.

약간 송아지같이 생긴 것 같기도 하고, 이때까지는 사슴들이 귀엽기만 했다. 하지만 사슴들은 교토에서 본 원숭이들보다 악랄했다. 원숭이들은 철창 사이에서만 밥을 달라고 종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슴들은 상도덕이란 게 없다. 무턱대고 찾아와 센베를 요구한다.

일진 무리와 눈이 마주쳤다

사슴들이 무리 지어 가는 것을 보다 얼떨결에 눈이 마주쳤었는데 이 작은 소악마들이 점점 우리에게 다가왔다.

결과적으로 센베를 사서 사슴들에게 헌납했다. 나랑 친구는 조금씩 뜯어서 줬는데 한 중국인 관광객이 센베로 원반던지기하는 것을 보고 힘의 차이를 느꼈다.

이 악마들은 쉬면서도 센베를 주시하고 있다. 전형적인 센베 홀릭. 고양이에겐 캣닢, 사슴에겐 센베. 센베 가게에 관광객이 오면 이 악마들의 눈에 불빛이 켜진다. 그리고 다가와 자연스럽게 센베를 요구한다. 물론 사슴들 주려고 산 거지만 사슴들에게 둘러싸이면 조금 무섭긴 하다. 계속 다가와서 뒷걸음질 치면 뒤에 있는 사슴과 부딪친다. 사면초가가 따로 없다.

근데 사슴을 제외해도 나라 공원 자체가 예뻐서 오사카에 여행 왔다면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관광하는 데 많은 시간이 들진 않아서 가볍게 둘러보기 좋다.

마지막으로

잠자는 사슴이 귀여우니깐 보고 갔으면 좋겠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