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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지 76

【21.07제주도】#2.지미봉의 이름의 이유

낙원의 밤 물회집에서 뒤통수를 씨게 맞고, 다음 일정인 지미봉으로 향했다. 큰 주차장이 있고 길건너에 무인카페가 있었다. 지미봉 초입에는 벌레 기피제가 준비되어 있어 아주 기분이 모찌했다. 벌레 기피제를 몸에 분사하고, 지미봉에 올랐다. 존나 가파르다. 매우도 엄청도 아닌 존나게 가파르다. 근데 가는 길 내내 이지랄이다. 300m남았다고 해서 금방인줄 알았는데, 그전에 사람이 사망할 수 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까마득한 계단에 지쳐버린 나의 친구 양붕이. 친구 A는 혼자 팔팔해서 얼마나 왔는지 확인하러 간다고 메다닥 뛰어갔다. 날씨만 좋았어도 올라가는데 이만큼 힘들진 않았을텐데, 청바지 입고 등산하려니 죽을 맛이었다. 지미봉이 왜 지미봉인가하니 입에서 지미 소리가 절로 나온다. 정상을 확인하러 ..

21.07 제주도 2021.07.19

【21.07제주도】#1.제주도 재수도없지

원래 친구와 둘이서 제주도를 자전거 타면서 낚시 여행을 하려 했으나 새로운 친구의 합류로 세 명이서 차를 타고 제주도를 여행하기로 결정했다. 낚시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인 랄부들과 여행을 간다는 기쁨이 더 컸다. 친구의 차를 가지고 가야 했기에 비행기가 아닌 배를 이용하여 가기로 했다. 헌혈을 해서 1+1 할인에 차 20% 할인도 받을 수 있었다(막상 가보니 이벤트로 차는 20%로 할인하고 있었다). 3명에 차 포함 왕복 36만 정도 나왔다. ​ 배에 올라타자마자 낮잠을 거하게 때렸다. 가녀린 몸뚱이가 왜소해보인다. 목포에서 제주로 가는 배를 탔는 데 약 4시간 걸린다. 배가 살짝살짝 내 속을 흔드는데 참아줄 만한 정도로 흔들어 별 불편함이 없었다. 하지만 소변을 보는데 술을 진탕..

21.07 제주도 2021.07.16

【태국음식】 Make me Mango, 메이크 미 망고에 대한 고찰

망고. 한국에 있을 때 생망고를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망고음료는 먹어봤다. 망고를 간접적으로만 접했을 때는 굉장히 달콤한 과일이었고 망고만의 특유의 맛이 있었는데, 이게 웬걸 그냥 홍시 그 자체였다. 내가 먹은 망고가 이상한 건진 잘 모르겠지만, 굉장히 홍시 맛이 났다. 메이크 미 홍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홍시였다. 이런 맛이라면 굳이 망고 안먹어도 되겠는데..? ​ 망고 대신 홍시를 섞어 넣었어도 난 구분 못할 것 같다. 홍시는 korean mango였나.. 내가 인정할 수 있는 망고는 오직 망고스틴뿐... ​ 한국에서 왜 망고가 비쌀까. 홍시먹으면 그만인데. 다른 점은 역시 질감의 차이인가. 쓰다보니 가게 리뷰가 아니라 망고 리뷰가 되버렸다. 맛은 그냥 진짜 기본만 하는 맛이였다..

태국음식 2021.05.10

【태국맛집】파타야 뉴욕 피자 하우스에 대한 고찰

세상에 피자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빵과 치즈, 고기와 야채 그야말로 완벽한 조화가 아닐까싶다. 진정 헬씨 푸드. 탄단지를 고루 갖춘 슈퍼푸드. ​ 그래서 찾아왔다. 파타야에 있는 뉴욕 피자 하우스. 많고 많은 피자집 중 이 곳을 찾게 된 이유는 자유도에 있다. 내가 원하는 사이즈, 내가 원하는 두께, 내가 원하는 토핑을 선택해서 자기만의 피자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우리는 제일 작은 사이즈에 토핑을 세 개 씩 해서 먹었는데, 한 판에 만 원 정도 했던 것 같다. 고기만 들은 피자를 만들 수 도 있고, 이렇게 야채만 들은 피자를 만들 수 도 있다. 야채만 넣어도 맛있다. 호불호 갈리겠지만 토핑으로 파인애플도 올릴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파인애플 피자를 왜 혐오하는지 모르겠지만, 그정도로 못 먹어줄..

태국음식 2021.05.09

【태국맛집】그린하우스레스토랑의 에그인헬에 대한 고찰

이 곳에서 에그인헬 먹으려고 방콕에 오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내 최애 맛집이다. 지극히 주관적인 맛집. 친구 A는 항상 아메리칸 브랙퍼스트를 먹는다. 소시지랑 계란 뭐 그런 거 있는데 이 친구는 이게 제일 맛있다고 한다. 때깔부터 남다르다. 원래 미트테리언으로서 귀여운 야채들을 안먹자는 주의지만, 이 음식에 들어간 야채들은 참아줄 수 가 없다. 김치처럼 작은 종지에 담아 나오는 저 야채 절임?들 마저도 잔뜩 귀여워해줄 수 있는 맛이랄까. (이 맛이 그리워서 집에서 만들어 먹은 적도 있지만, 역시 사먹는게 최고다) 저 난도 맛있다. 적당히 뜨끈 뜨끈해서 찢어서 찍어먹으면 쌀도 없는데 밥도둑이 따로 없다. 빨간색이라 매워보이지만, 달짝 짭조롬한 서윗한 음식이다. 음식계의 외유내강. 그린하우스에 와서 다른..

태국음식 2021.05.08

【태국맛집】아르노스테이크

친구 A의 열렬한 추천으로 아르노 스테이크에 오게 되었다. 가격은 뭐 스테이크니깐 좀 나갔던 걸로 기억하는데 제일 싼 거 먹었는데 키로에 1000바트했던 것 같다. 1000바트니깐 한 돈 4만원 되려나. 스테이크 집 답게 포크와 나이프를 준다. 딱히 샐러드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같이 간 친구 B께서 샐러드를 꼭 드셔야하신다고 해서 샐러드도 시켰다. 뭐 스테이크만 딸랑 먹기 그러기도 하긴 해서 시키는 김에 파스타도 시키고 튀김도 하나 시켰다. 스테이크 영롱했다. 맛은 줜나 있다. 이때가 19년도니깐 내가 24살 때 인데, 24년 인생에서 제일 맛있는 스테이크랄까. 물론 스테이크를 자주 먹은 것은 아니지만. 방콕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방콕에 왔다면 한 번은 먹어볼만 하지 않나 싶다. 여행왔..

태국음식 2021.05.04

【태국음식】블루웨일카페

블루웨일카페 392, 37 Maha Rat Rd, Phra Borom Maha Ratchawang, Phra Nakhon, Bangkok 10200 태국 ​ 한국에서도 카페를 잘 가지 않는데, 이 곳은 음료의 사진에 꽂혀서 찾아가게 되었다. 버터플라이피 라떼. 이 곳의 시그니쳐 메뉴로 보인다. 카페도 이 친구랑 비슷하게 파랑파랑해서 시원한 느낌이 든다. 근데 한국인들보다 일본인들한테 잘 알려져있는 것 같았다. 옆 테이블들이 다 일본인이었다. 일단 생긴 건 아주 쌈빡하게 느낌있게 생겼는데, 그렇지 못한 맛을 가지고 있다. 콩을 우유 넣고 간 맛인데 느끼한 맛도 나고 그냥 별루다. 친구 둘과 함께 가서 다른 음료도 같이 먹었었는데, 다른 건 괜찮았다. 꼭 저 파란악마와 다른 음료도 같이 시켜야한다. 한 입 ..

태국음식 2021.05.02

【태국음식】시암 타이거 떡볶이에 대한 고찰

굳이 태국까지 와서 떡볶이를 먹어야하겠냐만은, 태국에서 7일 넘게 있으니 한식이 생각날 수 밖에 없었다. 뼛속까지 오리지날 김치 그자체. 시암에 떡볶이 집이 있다고 해서 친구들을 이끌고 찾아왔다. 한국에선 남자 셋이서 떡볶이 집에 온 적은 없었는데 이걸 태국에서 하네. 떡볶이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한국에서 사먹기에 너무 비싼 것 같다. ​ 건물이 일단 작은데 길다. 평수는 작은데 위로 높아서 은근 자리가 많다. 그리고 태국 어린 친구들이 많았다. 떡볶이녀석 태국에서 좀 먹히는 듯 보였다. 떡볶이의 맛은 솔직히 맛있다곤 할 수 없지만 맛없다고도 할수 없는 맛이랄까. 다른 떡볶이가 있다면 다른 떡볶이를 기꺼이 먹을 맛? 그렇다고 이게 맛이 없진 않은데 또 어쩔 수 없이 먹는 그런 느낌은 아닌 맛. 다른 떡..

태국음식 2021.05.02

【19.11아시아】#18.끝

23일 간의 여행이 끝이 났다. 처음엔 엄청 길게만 느껴졌는데 역시나 끝이 다가올수록 시간이 빨리갔다. 벌써 끝이라고 ? 분명 23일이나 남았었는데, 언제 이렇게 빨리 갔을까 싶었다. 뭐 그래도 언젠간 끝이 날 여행이었으니까. 앞으로 여행갈 날이 더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니 게비스콘 하나 먹은 것 같았다. ​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계획대로 되는 것 같지만, 계획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 뭔가 계속 하자가 생기고, 또 어떤 날에는 사과가 생긴다. 내 일상은 항상 집, 학교, 또는 친구들 만나서 술이나 마시고 게임이나 하는게 그만인 인생이었다. 이게 재밌는 인생인가라고 생각하면 재밌진않았다. 그러니 계획대로 안되는 게 재밌을수밖에. ​ 게다가 같이 함께하는 친구가 있어서 더 재밌는 것 같기도 하다. ..

19.11 아시아 202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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