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여행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왔다.
일본에 왔으니 뭔가 푸딩 하나 정돈 먹어줘야 할 것 같아서 돌아오는 길에 하나 슥 사 와서 탐닉했다. 기대가 상당했지만 그냥 느끼한 우유 덩어리 느낌이랄까.
푸딩에게 뒤통수를 거하게 맞고 해유관에 갈 준비를 했다. 일본에 온 지 3일짼데 3일 동안 동물들만 주구장창 봤다. 그래도 아쿠아리움에 있는 물고기들은 우리에게 먹이를 요구하지 않을 테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해유관으로 향했다.
해유관에서 제일 먼저 반겨준 것은 자고 있는 수달들이었다. 형제끼리 우애도 좋지 서로 껴안으면서 잔다. 맨 아래 있는 친구가 불쌍해 보였다. 분명 막내겠지.
육지 거북이보다 바다거북이가 뭔가 귀여운 느낌이다. 거북이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언젠가 한 번은 거북이와 한 번 수영해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다.
고래상어도 봤다. 세부에선 고래상어랑 수영도 같이 할 수 있다던데 코로나 끝나면 가야겠다.
여기에선 이렇게 수족관 안에 있지만 다른 곳에서는 이 친구들을 먹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맛있게 생긴 친구들이 많았다.
해파리냉채.
물범인데 저렇게 물에 떠 있으니깐 웃겼다. 일자로 선 상태에서 천천히 움직였다.
범이루
다음 전시장으로 넘어가다 아까 그 친구와 눈이 마주쳤다. 하지만 아쉽게도 간식을 줄 수 없었다. 이 친구를 보기 전까진 수달 친구들이 최애였지만, 물범의 표정과 꼿꼿하게 물속에 서 있는 모습을 보니 최애가 바뀌고야 말았다. 더군다나 눈이 마주쳐도 사과나 센베를 요구하지 않는 고고한 자태도 한몫했달까.
물범을 지나오니 펭귄들이 나왔는데 매우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수영하는 귄카
이렇게 펭귄들이 수영하는 것도 볼 수 있다. 보고 있으면 힐링 되는 느낌이다.
펭귄을 지나오면 상어랑 가오리들을 만질 수 있게 해주는 전시장이 있다. 가오리는 미끈거리고 상어는 까칠까칠했다. 바로 옆에 손 씻는 곳도 있으니 한 번 만져보는 것도 추천한다.
아쿠아리움의 숙명인 기념품샵까지 다 보고 나서야 해유관 관람을 끝마칠 수 있었다. 이때 카이유칸 패스를 사서 다녀왔는데 해유관 입장권과 해유관 오는 지하철을 하루 동안 계속 사용할 수 있는 패스다. 한국에서 미리 사갔을 때 2만 원 후반이었던 것 같다.
해유관을 다 둘러보고 나온 후 덴포잔 대관람차로 향했다. 원래 이런 거 잘 안 타는데 해외여행 오면 괜스레 타게 된다. 남자 둘이 대관람차라니 한국에선 상상도 못한 일이었을 텐데 일본이라 탔다.
가서 표를 사고 탑승을 기다리는데 직원이 뭐라 뭐라고 하길래 조건반사마냥 하잇! 해버리고 말았다. 그러자 다른 줄로 이동하라는 제스처를 취하시길래 다른 줄로 이동하고 친구에게 뭐라 했는지 들었냐고 물어봤는데 친구가 씨스루라고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일본어도 아니고 씨스루라니 친구나 나나 나이를 좀 먹었다고 생각했다.
근데 씨스루가 진짜 씨스루였다. 사방이 투명 아크릴판으로 되어있는 대관람차였다. 어쩐지 오래 기다리더라.
솔직히 존나 무서웠는데 옆에 친구가 있어서 티를 못 냈다. 괜히 더 즐기는 척했다. 사실 오금이 저렸지만.
그래도 관람차에서 본 풍경은 볼만했다. 발아래 판이 깨질까 봐 불안불안해서 잘은 보지 못했지만.
무사히 즐기는 척 허세를 부리고 내려온 후 이야 풍경 지리네~라고 한마디 날려주고 숙소로 향했다. 그 친구도 속으로 무서워했었길 기도하면서.
이날, 숙소에 돌아와 호로요이 한 캔씩 하면서 마무리했다.
이동중인 갓 범
물범은 그냥 귀여워서 하나 더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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