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7 방콕

【18.07방콕】#7. 마무으리

형구리 2021. 4. 16.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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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점심시간에 느릿느릿 기어 나와 점심밥을 챙기러 밖으로 향했다. 역시 새로운 곳에 대한 여행보다는 일도 없고 학교도 없어서 느지막이 일어나 밥만 축내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오늘의 점심은 터미널 21에 있는 해브어지드에 갔다.

 

푸팟퐁커리먹었는데 우텅에서 볶음밥 하나를 둘이 나눠 먹어서 조금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았나 싶어 1인 1볶음밥을 시켰다.

우텅 1패.

옆에 한국인 아줌마가 흡입하는 우릴 보더니 맛있냐고 물어봤다. 마음 같아서 존나 맛있네요라고 하고 싶었지만, 동방 예의지국 출신이기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맛있다고 했다.

그렇게 식사인지 흡입인지 모를 식사를 마치고, 마지막 숙소로 향했다.

아스테라 사톤이라는 4성급 호텔. 1박 4만 원 선이다. 마지막 날이라 무리한 감이 없잖아있었다. 4성급 호텔이라 그런지 웰컴 드링크도 준다. 맛은 해열제 맛이다. 내가 초등학생이었다면 원샷을 때리고도 남았겠지만 예전 텐텐, 노마, 해열제 몰래 빼돌려 먹던 초등학생이 아니기에 밑잔을 남기고 말았다.

신기한 점은 웰컴 드링크는 찍어놓고 숙소는 왜 안 찍었을까. 숙소는 이게 4성급이야? 하는 의문을 가지게 하는 퀄리티였다. 이럴 줄 알았으면 돈이나 아꼈을 텐데. 뭐 그래도 이런 경험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4성급 호텔을 올 일은 없을 테니까.

마지막 날이라고 뭐 특별한 것을 하지 않았다. 어디 갈 곳도 없고 날씨도 덥고, 그냥 집에 가져갈 기념품이나 쓸어 담고 저녁 시간을 기다렸다.

오늘의 저녁 느낌 지리는 식당. 탄잉이였나 무슨 황실 주방장이 나와서 한다는 소문을 듣고 오게 되었다.

팟타이와 새우 살 튀김이었나 하고 왜 시켰는지 아직도 의문인 옥수수튀김.

개개인의 퍼포먼스는 좋으나 함께 있을 때 별로인 느낌이었다. 영국 국대같은 맛. 스콜스, 제라드, 램파드 같은 느낌이다. 서로 떨어져 있을 때 최고지 않나 싶다.

그리고 영수증에 팁을 얼마 줄 건지 쓰는 칸도 있다. 별로 주고 싶지 않았지만 팁으로 잔 돈을 없앴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마지막 식당을 끝으로 숙소로 향했다. 돌아오는 길에 그래도 태국에 왔는데 열대과일은 좀 먹어봐야 하지 않나 싶어서 열대 과일들을 사 숙소로 왔다.

용안, 망고, 용과, 망고스틴, 잭프룻? 사 왔는데 멍청하게도 칼도 없이 하다못해 이쑤시개도 없이 과일만 덜렁 사 왔다. 어떻게 먹을지 고민하던 찰나에 4성급 호텔이어서 그런가 각종 차와 물, 그리고 티스푼이 보였다. 그래서 티스푼을 가져와 칼 대신 포크 대신 사용하여 먹었다.

맛은 망고스틴이 최고. 까먹는 불편함만 해소된다면 이 시대의 최고의 과일이 아닐까 싶다.

과일을 야무지게 먹고 친구는 내일 가족들과 푸켓에 간다고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방콕에서 대기한다고 했다. 그래서 혼자 쓸쓸하게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방콕과 파타야 총합 9일 태국 여행이 끝이 났다. 뭐 초반에 빡세게 관광 다녀서 그런가 후반 갈수록 힘이 빠지는 여행이 돼버렸지만 나름 ㅅㅌㅊ였던 여행이 아닌가 싶다. 하루 종일 에어컨 18도로 유지하며 이불 속에서 휴대폰만 봐도 행복했던 것 같다. 음식도 못 먹는 거 없이 잘 먹었기에 더운 것만 빼면 최고의 여행지가 아닌가 싶다. 코로나 끝나고 갈 여행지 1순위가 아닐까 싶다.

백신은 언제쯤 맞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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